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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3 Mer du japon

Mer du japon

걸어다니다가 2008/03/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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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 Guimet(기메박물관) 일본관에 나와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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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 du quai branly 아시아관에 나와있는 지도


어제 오늘 어쩌다보니 계속 아시아 문화와 관련된 박물관을 많이 가게 되었더랬다.
2006년 개관한 브랜리박물관에서부터(에펠탑 옆쪽 위치),
유럽최고의 아시아 문화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기메뮤지엄에 이르기까지.
정말 최고는 최고구나 싶을 정도로 수많은 자료들이 박물관을 꽉꽉 채우고 있었다.

기메뮤지엄의 경우 한국관도 물론 있었는데,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빈약하나마 그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었다.
뭐랄까, 한국미술은 붉은 빛깔이 다른 두 나라에 비해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내가 한국인이니까, 한국사람만 느낄 수 있는 다름일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오늘 기메뮤지엄에서 나는 혼자 바들바들 또 흥분을 해버렸더랬다.
이유인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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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당나라 8세기, 옅은녹색이 한나라 1세기 당시 영토확장선


바로 이 지도 때문이었는데, (기메미술관 중국관에 설치된)
잘보면, 한반도 꼭다리, 즉 내가 알기론 '고구려'인 곳까지 저 빨간줄이 들어와있잖아.
순간적으로 '뭐야!! 동북공정이라더니 정말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해버린게냐!!!' 라며
광분에 광분을 거듭하고 증거자료로 남길 생각으로다가 왕창 사진을 찍어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인터넷 검색결과, 8세기는 통일신라시대로 고구려는 이미 멸망했고 발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그당시의 지도인것으로 대충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뭐 아무튼, 혹시라도 이것들이 손을 쓴건가- 하는 생각에 정말 놀랐었더랬다.
순간 '어륀지'로 한글맞춤법을 바꿔야한다는 인수위원장의 철없는 발언과 MB 대통령씨의 '-읍니다'
오타의 연속(오타는 무슨), 등등의 어처구니 없는 한국 현실들이 떠오르면서 이거 대통령한테 정신차리시라고 편지써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더랬다. 일단 문화원부터 연락하고.

한가지 아쉬웠던건, 우리의 장하디 장한 고구려가 영토확장을 했던것 따위는 나와있지도 않고
위 지도에서도, 왜 한국영토까지 다 중국에 먹힌것처럼 표시가 되어있는건지
(저기 저 국경선은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선을 뜻하는 것이라 이거다. 당시것이 아니라.)
이러니 외국인 친구들한테 내가 듣는다는 소리가,
'너네 나라도 중국어로 말하니?' 라는 말들이니.(참고로 본인의 학교는 유럽에서 꽤나 잘나가는 학교, 학생들 일명 프랑스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이들임.)
그만치 중국의 속국이었던 것 마냥 여겨지고 있는것이 나와본 결과 알게 된 현실이더랬다. 잔인하기 짝이없는.

한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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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나라때를 표기해둔 지도


이 지도를 보아하니
우리나라가 GAOLI 라고 되어있는게 아닌가. (물론 중국관에 나와있던 참고지도이다.)
가오리는 또 뭔가 하고 집에와서 네박사에게 문의해보니, 아하- 중국 병음으로 고려를 가오리로 읽는단다
그래도 Corea라는 당시의 이름이 있는데.. 좀 아쉬운 느낌이었달까.
물론 우리나라관쪽으로 가면 참고지도에 Corea라고 나와있기는 하다.
아마 중국관이다보니 중국 지도를 보고 써서 이렇게 이름이 다른가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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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의 단아한(?)모습


난 결코 애국자도, 역사에 박식한 이도 아닌데,
외국에 나와 살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정체성'이라는 걸 자꾸만 중시하게 되는것 같다.
내 정체성. '한국인'이라는 국가에 귀속된 정체성일지언정, 내 얼굴과 내가 쓰는 말, 내 모양새 자체가 한국인이니까. 그래서 난 내 정체성을 더 지키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더 강조하게 되었다.
니하오,곤니찌와라는 인사를 듣고나면 한없이 분했고,한국은 중국어를 쓰냐는 말을들을때면 치가떨렸다.
그것이 바로, 내가 6개월간 파리에서 살면서 가지게된 또하나의 습성이 아닐까.


그건 그렇고,
맨 윗 사진.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는것들.
우리나라 문화원은 관심이 있긴 한걸까.
대한항공이 루브르에 한국어안내 설치하는것도 좋지만
일본해라고 쓰여있는 수많은 안내지도들부터 동해 또는 Mer de l'est로 바꿔나가는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덧글
한국관에 있는 김홍도 그림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더라.
프랑스에 있는 우리 문화재들이 강탈당하고 수탈당한 것들이긴 하지만..
사실 여기 있는 다른나라 문화재들에 비해서 우리나라것은 유독 적었다.
그만큼 타국민들이 우리문화를 접하기가 무작정 쉽지만은 않다는거지.
게다가 일반 관광객들이 봤을때, 일본, 중국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게다가 수까지 적으면
이건 마치 '그냥 중간에 껴있는' 혹은 '특색없이 마냥 비슷한', 나아가 '중국문화권'으로 점철되는
그런 문화로 인식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물론 강탈, 수탈당한게 잘되었다는 얘긴 아니지만, 우리문화들이 다른나라에서 문화재로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는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쎄, 외규장각 도서라면 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Posted by Lovely_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