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3/10 파리의 쌍무지개
  2. 2008/03/10 영화 PARIS
  3. 2008/02/05 oh- champs-elysees
  4. 2008/02/04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5. 2008/02/03 파리의자취생

파리의 쌍무지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두커니 방에 앉아있던중
후두둑 빗소리에 문득 창밖을 바라봤는데
맙소사. 너무나도 선명하게
빨주노초파남보 그색깔 그빛깔 그대로
무지개가 둥글게 수놓여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개로.

요즘 한창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기분이 한결 나아진 느낌이랄까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요즘
두개짜리 무지개로 응원을 보내줘서 고마워요 하느님 ^_^
(참고로 난 기독교 아니다..)

영화 PARIS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내리는 일요일 아침, 문득 잠에서 벌떡 깨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극장으로 향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발이 끌리는 대로 갔을 뿐이다.
개봉한지 꽤 된, 평점도 별로 안좋다는 이 영화가 보고싶었던건 단순히 PARIS라는 제목이 주는 낭만적이고 달콤한 이미지 때문이겠지. (조금 더 덧붙이자면 쥴리엣비노쉬에 막연한 환상도 있었고.)

영화는 엉뚱하게도 죽음과 파리를 이어내버린다.
그 촉매는 잔인한것도 두려운 것도 아니다. 약간의 눈물과 악이라곤 없는 선한 상의 인간들만 있을뿐이다. 영화 내용은 굳이 따져들어가지는 않겠다. 단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말을 순수한 눈빛의 아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던져낼 수 있을 정도로 죽음은 가깝고, 또 무거운 것이라는 기조 정도만 기억해두면 된다.

영화 파리는 파리 사람들을 보여준다. 제 직원에게는 냉담하리만큼 따끔하면서 이내 눈웃음과 봉쥬르-로 손님을 맞는 빵집 아줌마도 얄밉지가 않다.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야채를 파는 이들은 우리 집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다. 독신의 노교수도 차가운 미소를 지닌 여학생에게 꿈뻑 넘어가는 그곳이 바로 파리니 말이다.

파리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길거리 아무곳에서나 진한 입맞춤을 날리고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윙크를 날리며 물랑루즈의 화려함이 캉캉춤으로 대변되는 그런 곳이 파리일지라도. 가만보면 이네들도 우리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진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게도 사랑은 마냥 가벼운 것만이 아닌, 그네들의 인생에 절실하게 따뜻한, 그 무언가인 것이다.

수미상관마냥 다시 클로즈업 되는 노교수의 눈길이 느껴질때 즈음, 마냥 웃고 깔깔거리던 사람들은 숙연하게 '파리지엥'을 받아들인다. 마냥 외롭지만은 않은, 도도하지만 따뜻한 그런 파리지엥을 말이다.
영화는 파리를 세단어로 묘사한다. Luxe, Calme, Volupte. 휘황찬란함과 차분함, 그리고 쾌락이 공존하는 도시. 똑같이 노란 우비를 입고 공원을 내걷는 나이든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렌즈 조차도 차분하고 유쾌한 곳이 바로 파리니 말이다. '죽음' 조차도 아름답게 뿌려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몽파르나스 타워 위에서 재를 뿌리는 그네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그 입가의 미소에서 화려한 파리를 떠올렸다면 나는 정녕 파리에 너무도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일까.

파리에 살면서, 서울 20년 삶에서는 본적도 없는, 사람이 죽은 혹은 죽어가는 모습을 두번이나 보았다. 영화 속 여학생은 남자친구의 등을 부여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 현장의 죽은 여인을 보고 "미치겠다"를 외친다. (우리말로는 '어떡해-'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어투는 '미치겠다'였다.) 그래, 미치겠다.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고도 미치지 않겠다 생각하면 그만큼 냉정한 사람이 더 있을까. 미치겠다고 선뜻 뱉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파리지엥이고 또 이 영화의 사람들이었다. 쓸쓸한 죽음도 또 다른 시선으로 따뜻한 죽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파리스러운 영화고, 파리에 살고있어서 기뻤다.
밖에 나왔을땐, 들어가기 전보다 더 추적추적 비가 내려댔지만 말이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oh- champs-elyse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샹젤리제, 12월말 크리스마스즈음


라디오에서
오-샹젤리제가 흘러나온다
나에게도,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도
프랑스하면 파리, 파리하면 샹젤리제를 떠올리겠지

응 나는 샹젤리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냥 넓직한 대로에 몰려든건 값비싼 클럽과 명품매장에 관광객이니까
근데 이 샹송은 좋더라, 오 샹젤리제
밤이든 낮이든 우리는 오 샹젤리제

파리에 대한 환상은
처음엔 지긋지긋한 행정일과
느긋해터진 프랑스인들의 모습에서 싹 깨짐법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환상 그대로의 파리를 사랑하게 된다.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한 그 숨결을 말이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오지 않는 주말이면
우리집에서 정확히 3분만에 다다르는 앵발리드 뒷편 대로에
이 아저씨가 항상 계시단 말이지.
바람이 불어서 종이가 날아가면
혼자 당황하시고
그래도 그의 작품은 계속 이어지고
(가만보니 작품을 파는 것 같기도 했어)
말그대로 길거리의 화가이셨던거지.
하지만 프라하 카를교 위의 화가들(?)이나 몽마르트르의 화가 혹은 캐리커쳐들과는 다른.
암튼 오늘같이 특히 날씨 맑은날
이젤 괴어놓고 유유히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뭐랄까, 부럽더라구.
난 손놀림이라곤 키보드치는거에만 익숙한데 말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또한명의 꼬마화가분
오늘갔던 로뎅박물관의 빈센트반고흐 작품 앞,
한 꼬마여자아이가 앉아있더라구. 나이는 8살도 안되어봄직한.
멀찌기 엄마로 보이는 분이 앉아있었고,
암튼 근데, 그 고흐의 그림 특징을 너무너무 잘 캐치해내는거 있지
농부의 눈부터 턱수염에 이르기까지 색깔을 캐치해내는 그 손놀림도 꽤나 놀라웠어
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 모두 작품보다 꼬마의 그림에 더 관심을 보였을 정도라니까.
좋은것같애, 이렇게 가까운곳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들을 보면.
(다니다보니 이렇게 그림그리는 꼬마들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많더라고. 무료개방이라그런가..
그래도 이 꼬마애가 제일 잘그리긴 하더라만... 크레용한박스 사안겨주고싶을만큼)


프랑스에 예술가가 많이 모일수밖에 없는것도,
사실 이런 분위기들때문이 아닐까. 자유롭고, 배고파도 로맨틱한.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파리의자취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엘리베이터가 없는 7층 단칸방

한번 나가려면 맘먹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수고를 덜어야한다는
운동은 되나 알이 더 튼튼해지는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높은 정경' 덕에 엥발리드 지붕이 눈앞에 보인다는

바로 그 방에 나는 살고있습니다


파리로 이사온지 1달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