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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1 이성적인 슬픔

재밌지? 감정의 대명사인 슬픔이 이성적인 탈을 쓴 모습이 말야.

도무지 말이 안될것같은 이 미묘한 어구가 요즘엔 결코 아이러니컬하지 않다는게 더 재밌는 것 같아. 머릿속으로 느끼는 슬픔이지. 굳이 설명하자면 이성과 감성의 닿을듯말듯한 만남쯤으로 해두자.


시위현장에서 맞대고 있는 경찰과 시민들, 태연하게 나랏돈으로 촌지(느낌의지원금)를 전달하는 대한민국 백년대계책임자 교과부 인사들, 여당안티가 늘어도 결코 지지를 구하지 못하는 야당, 나날이 오르는 물가와 생업을 포기한 트럭 야채장수들, AI에 사료값폭등으로 닭을 굶겨죽이는 양계농가들,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학교건물 아래에 있을 자식생각에 울부짖는 중국인 부모들,.. 그리고 상대적으론 좀 작아보이겠지만 어제 버스정류장에 버려져있던 빨간 목걸이의, 머리에 큰 혹이 달린 병든 애완견강아지의 킁킁거림까지.


모두가 참 슬픈일들뿐이다. 나란 대학생은 사회적 책임감보다 명예를 중시하고 경제적 논리에 따라 엘리트적인 삶을 좇아왔는데, 왜 소위 '엘리트층 귀족계급(이라는 사람들이)'이 떠드는 말 한마디들은 어쩜 그리도 얄미운지. 열등감으로 비춰지나, 서민들의 목소리가. 무지몽매한 군중의 아우성으로만 들리는 걸까. 그게 아닌걸 알면 왜 그들은 입을 닫고 저항보다 무서운 무관심으로 일축하려는 걸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는걸까.


철없어보이는 중고생들이 들고일어나 피켓을 부여잡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 누가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냄비근성의 대한민국에선 낯선일도 아닐텐데요. 이러고말겠지라는 당신들 생각이 더 안타깝고 슬프게 와닿는다구.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집단파업, 프랑스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구. 다시말해, 그쪽엔 서로에대한 신뢰관계가 구축되어있는거야. 근데 왜 우리나라는 그게 안되는걸까? 정말 말마따나 '열등감'에 젖어있는 민족성때문에?


슬프다. 인정과 믿음이 무너져있는데 뭐든 고깝게 들리지 않을것이 있을까. 소시민적인 자세로 신문만 냅다 읽지만 갑갑한 마음은 풀어놓을수밖에 없구나. 이런 인간의 이기성과 개인성도 참 슬프구나.

Posted by Lovely_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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