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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4 프랑스 학벌주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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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이었지
제롬이라는 한 젊은 은행직원이
우리돈으로 칠십조원이 넘는 돈을 조물락조물락해서
프랑스는 물론이요 유럽, 전세계 증시를 폭삭 흔들어놓은 사건이 있었지. 이른바 SG사건.
뭐 나는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에 아무것도 없고 전혀 관련이 없긴 합니다만,
암튼 이렇게해서 시작된 희대의 스캔들을 분석하는 잣대 그 뒤에는 프랑스의 학벌주의가 숨어있었다.

프랑스하면 대학 시스템으로 보나 뭘로 보나 평등과 관용이 넘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랑제꼴(Grand ecole)'이라는 무시무시한 파워가 존재하고 있더랬다.
본인이 현재 그랑제꼴에서 우연찮게 일년간 수학을 하고 있는 중인지라 이쪽 사정을 좀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본인이 다니는 저 HEC라는 곳은 프랑스 최고의 상경계 학교라고도 할수있겠다. (이른바 고등상업학교라고 하는..)

자 우리나라와 현저히 다른 시스템 그랑제꼴,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말그대로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공학이면 공학 등을 세분화하고 특성화한 학교인게지. 일반 대학과는 다른 특수한 대학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학교들에 들어가려면 고등학교를 마치고도 2년가량의 그랑제꼴 준비반에서 수학을 하고 또 시험을 봐서(여기선 concour라고 한다) 어렵사리 들어가게 된단다.
그랑제꼴도 또 그 안에서 레벨이 나뉘는데 소위 우리가 아는 시앙스포는 정치쪽에서, 경제쪽은 HEC, ESSEC, ESCP등, 공학쪽은 폴리 테크닉등을 꼽을 수 있겠다. 아무튼 이 학교들은 들어만 가면 취직은 될때까지 학교에서 해준다할 정도니 그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짐작할 수 있겠지.

그러므로 그 학교의 학생들 자부심은,
우리나라 SKY 자부심과는 비교도 안될정도.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학교에서 투자하는 것도 많고, 결정적으로 이곳에서 수학하려면 또 엄청나게 비싼 등록금 부담을 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수학하는 학생들 다수가 나름 부유한 집안의 자제분들인 경우가 많은것도 볼 수 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일년 등록금이 16000 유로이니 뭐 말은 다했지 않은가.

여하튼, 특히 상업학교의 경우에는 기업들마다 그 선호도가 각기 다른데 이를테면 LVMH나 PPR 등 명품회사는 ESSEC 학생을 많이 뽑고, Financial쪽이나 L'Oreal 등은 HEC학생을 많이 채용해 가는 등 특정 기업들의 특정 학교 편애(!)는 지극히 자연스레 존재하고 있다. 제롬이 있던 SG도 마찬가지로 그랑제꼴 학생들을 대부분 채용해가는 실정이었던 것이지. 그러니 리옹2라는 일반대학 출신의 그로선 '튀고자'하는 욕망이 짙을 수 밖에.

이런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언론에서도 그랑제꼴에 대한 풍자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이다. 본인도 어디가서 '이학교 다니는 학생인데요'하면 한국인이고 불어 잘 못해도 다 받아들여지는 아주 편한 나라인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그랑제꼴이라는 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참 프랑스스럽고, 또 프랑스스럽지 않은 이중성을 지닌 일종의 골칫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그랑제꼴은 결국, 프랑스의 자존심이요, 그들의 자부심이다. 아무튼 그들은 그랑제꼴을 사랑하고 갈망하니까.

결론은,
프랑스도 우리나라 교육마냥
학벌주의가 깊이, 아주 티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
세계 어딜가나 인맥과 학벌이 안통하는 곳이 없긴하구나.
어쩔수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Posted by Lovely_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