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밀가루값 급등이네 뭐네 해서
엠비대통령께오서 '쌀사리'로 바꾸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하셨다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는
'고정관념을 깨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는 교훈과 더불어
'빵대신 케익을 먹으면 되지 않냐는 마리앙뚜아네트의 말을 듣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심지어는 우리 어린이들의 달콤쫍쪼름한 과자값까지 올랐다고 하니
냄비밥을 열심히 하던 나는,
흥, 말마따나 차라리 누룽지를 먹으면 되겠네,
라고 쫑알쫑알거리던중

아하! 누룽지! 라는 기발한 생각에 이르렀다.
누.룽.지.

전기밥솥에 주로 밥을 해먹는 사람들의 경우 누룽지는 그리 낯익지 않을터.
어릴때부터 엄마가 종종 냄비에 일부러 밥을 태워서 꾹꾹 눌러 쪼개주시던 누룽지가
갑자기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달까.
이곳 프랑스로 유학와서도 하필 전기밥솥을 가져오지 않는 바람에
나는 어쩔수없이 냄비에 밥을 해먹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어느순간부턴가 익숙해져서 막판의 누룽지까지 쓱쓱 긁어먹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요즘 또 나름 다이어트에 대한 굳은(..은 아니지만) 결심을 하고는
버터와 밀가루로 치장한 설탕덩어리들을 극구 피하고 있는데
그래도 입이 심심한건 어쩔수가 없었더랬다.

한국의 슬프고 흉흉한 뉴스들을 가득 접하면서 씁쓸한 마음으로 밥을 했는데
이거참.. 누룽지가 또 은근히 바삭하니 맛있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 어딘가에서도 쌀을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둘러
꾸욱 눌러서 해먹는 크레이프가 있다고 하던데.
이참에 고소하니 바삭한 누룽지 한가득 태워먹어보는건 어떨까
이가 아프면 물 살짝 부어서 끓여도 먹고.

참고로, 누룽지 조각은 바닥에 흘리지 말지어다.
발바닥에 박히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으니 말이다.

Posted by Lovely_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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