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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10 자취의 짬밥 4 내맘대로 오꼬노미야끼
  3. 2008/03/10 파리의 쌍무지개
  4. 2008/03/10 영화 PARIS

0309

훔쳐보셔도됨 2008/03/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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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내방에서.


Paris 라는 영화와 예기치 못한 쌍무지개 덕분에 한껏 힘이 났던 하루.
하루하루가 웃고 울기의 연속이다.
끝없는 나락까지 발을 디디고 오면 이내 새로운 문이 열려있는 걸 확인한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 내 욕심이 과한건 아닐까.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다름아닌 '빛'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빛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원천은 눈에서 비롯된다.
뭐랄까, 항상 호기심이 서려있는 마냥 반짝반짝 빛나는 그 눈빛들.
그런 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첼리스트 장한나이다.
스물 다섯살이라는 그녀의 눈빛은 아직도 열세살 천진난만한 소녀처럼 반짝거린다.
그 반짝거림에는 당차고 활기찬, 말그대로 똑똑함이 서려있다. 그게 부럽다.

한국에 돌아갔을때 즈음에는 파리지엥이라는 이름의 화려함과 세련됨은 굳이 들고갈 필요 없다.
단지 이곳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체득해낸, '넓은 세상'을 눈에 담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면에서 오늘은 뭔가 터닝포인트처럼 여겨진 하루.



Posted by Lovely_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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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제기가 백만스물여섯건 들어와도
이 오꼬노미야끼는 내맘대로 오꼬노미야끼

중요한 재료라고 할 수 있는
오징어, 돼지고기, 양배추
이런거 없음

내가 좋아하는
- 치킨얇게썰어놓은거, 버섯, 감자, 양파, 계란, 밀가루
- 여기에 돈까스소스(오꼬..소스따위...)뿌리고 가쓰오부시 솔솔솔
가만보니 정작 제대로 들어간건 가쓰오부시밖에 없는건가.. 그런건가..

* 난이도 5점만점에 3점 (채썰기가 들어가므로. 하지만 대충 얇게 잘라넣으면된다)
* 시간 한 20분. 썰고 어쩌고.. 아 익히는 시간이 좀.
참고로 위 사진은 뒤집을때 잘못해서-_- 뿔뿔히 흩어지는 괴상한 모양을 하는 바람에
그나마 정상적였던 부분만 슬쩍 빼다가...

1. 채를 썹니다 감자 양파 버섯님
2. 밀가루 물에 적당히 풀되, 너무 많이 풀진 않구요. 말인즉 덩어리진게 없을정도로 하얗게;
3. 여기에 채썬 야채님들 모두 넣고 계란도 풀어서 잘 섞어줍니다 (이때 너무 묽음 안되겠죠)
4. 잘 달궈둔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마치 빈대떡부치듯 스윽 부칩니다
 : 이때 두께는 어지간히 두꺼워야 '오꼬노미야끼' 스럽대요
5. 노릇노릇하게 잘 익혀주시고.. 아 위에다가 아까말한 치킨얇은녀석(원래는 오징어 돼지고기)을
잘게 찢어서 올려줍니다. 둥글게. 그러고 가운데에 계란을 하나 깨서 넣어주면 좋다던데
저는 딱히 높은 레벨까지 안올라갑니다. 그냥 찢어 올려놓고 난중에 잘~ 뒤집어줍니다. 잘...
6. 폭폭 찔러봤을때 '아 익었구나' 싶으면 꺼내다가 접시에 올리고
7. 소위 말하는 오꼬노미야끼 소스(전 없어서 돈까스소스..) 뿌리고 마요네즈도 뿌리고(다이어트중...)
8. 마지막으로 춤추는 가쓰오부시 슬쩍 뿌려줍니다. 사랑스런것들.

* 맛   씹는맛 + 돈까스소스맛 + 가쓰오부시맛
         뭐, 난 좋습니다.



다음엔 야메 타코야끼에 도전해볼까.
Posted by Lovely_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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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방에 앉아있던중
후두둑 빗소리에 문득 창밖을 바라봤는데
맙소사. 너무나도 선명하게
빨주노초파남보 그색깔 그빛깔 그대로
무지개가 둥글게 수놓여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개로.

요즘 한창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기분이 한결 나아진 느낌이랄까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 요즘
두개짜리 무지개로 응원을 보내줘서 고마워요 하느님 ^_^
(참고로 난 기독교 아니다..)

Posted by Lovely_Jae

영화 PARIS

걸어다니다가 2008/03/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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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일요일 아침, 문득 잠에서 벌떡 깨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극장으로 향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발이 끌리는 대로 갔을 뿐이다.
개봉한지 꽤 된, 평점도 별로 안좋다는 이 영화가 보고싶었던건 단순히 PARIS라는 제목이 주는 낭만적이고 달콤한 이미지 때문이겠지. (조금 더 덧붙이자면 쥴리엣비노쉬에 막연한 환상도 있었고.)

영화는 엉뚱하게도 죽음과 파리를 이어내버린다.
그 촉매는 잔인한것도 두려운 것도 아니다. 약간의 눈물과 악이라곤 없는 선한 상의 인간들만 있을뿐이다. 영화 내용은 굳이 따져들어가지는 않겠다. 단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말을 순수한 눈빛의 아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던져낼 수 있을 정도로 죽음은 가깝고, 또 무거운 것이라는 기조 정도만 기억해두면 된다.

영화 파리는 파리 사람들을 보여준다. 제 직원에게는 냉담하리만큼 따끔하면서 이내 눈웃음과 봉쥬르-로 손님을 맞는 빵집 아줌마도 얄밉지가 않다.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야채를 파는 이들은 우리 집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다. 독신의 노교수도 차가운 미소를 지닌 여학생에게 꿈뻑 넘어가는 그곳이 바로 파리니 말이다.

파리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길거리 아무곳에서나 진한 입맞춤을 날리고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윙크를 날리며 물랑루즈의 화려함이 캉캉춤으로 대변되는 그런 곳이 파리일지라도. 가만보면 이네들도 우리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진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게도 사랑은 마냥 가벼운 것만이 아닌, 그네들의 인생에 절실하게 따뜻한, 그 무언가인 것이다.

수미상관마냥 다시 클로즈업 되는 노교수의 눈길이 느껴질때 즈음, 마냥 웃고 깔깔거리던 사람들은 숙연하게 '파리지엥'을 받아들인다. 마냥 외롭지만은 않은, 도도하지만 따뜻한 그런 파리지엥을 말이다.
영화는 파리를 세단어로 묘사한다. Luxe, Calme, Volupte. 휘황찬란함과 차분함, 그리고 쾌락이 공존하는 도시. 똑같이 노란 우비를 입고 공원을 내걷는 나이든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렌즈 조차도 차분하고 유쾌한 곳이 바로 파리니 말이다. '죽음' 조차도 아름답게 뿌려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몽파르나스 타워 위에서 재를 뿌리는 그네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그 입가의 미소에서 화려한 파리를 떠올렸다면 나는 정녕 파리에 너무도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일까.

파리에 살면서, 서울 20년 삶에서는 본적도 없는, 사람이 죽은 혹은 죽어가는 모습을 두번이나 보았다. 영화 속 여학생은 남자친구의 등을 부여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 현장의 죽은 여인을 보고 "미치겠다"를 외친다. (우리말로는 '어떡해-'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어투는 '미치겠다'였다.) 그래, 미치겠다.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고도 미치지 않겠다 생각하면 그만큼 냉정한 사람이 더 있을까. 미치겠다고 선뜻 뱉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파리지엥이고 또 이 영화의 사람들이었다. 쓸쓸한 죽음도 또 다른 시선으로 따뜻한 죽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파리스러운 영화고, 파리에 살고있어서 기뻤다.
밖에 나왔을땐, 들어가기 전보다 더 추적추적 비가 내려댔지만 말이다.

Posted by Lovely_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