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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3/03 샤이요궁 위에서
  3. 2008/03/03 팔레드도쿄 아랫층카페
  4. 2008/03/03 Mer du japon
  5. 2008/03/03 Asian Crisis에 대해 이야기하던중,

0302

훔쳐보셔도됨 2008/03/0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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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펠탑 한컷.
요즘 날씨가 꽤나 따뜻해져서
좀처럼 집에 가만히 못있고 하다못해 소화라도 시키겠다고
조깅하러 에펠탑에 다녀오기를 하루에도 몇번씩하고있다.
내가 복받은 인간이네- 한참을 혼자 중얼중얼거리면서말이지.

요즘 정신이 없다.
개강에서부터 각종 공부에 뮤지엄도 챙겨다니느라고
눈코뜰새없이 그렇게 빠르게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파리에서의 생활도, 사실상, 많아야 5개월 남짓인데.
5개월 후 나는, 눈물한방울 안흘리고 차갑게 파리에 등을 돌릴 수 있을까.

나는 사진을 찍을때나 그림을 볼때 항상 스토리라는걸 중요시하는데
파리는 나에게 소위 '로맨틱한'스토리는 들려주지 못하고있다.
(말인즉 애인이 생긴다거나 하는 해프닝은 없다는거지. 어째이런.)
그래도 나는 파리의 '리얼스토리'를 체험하고 느끼면서
그 안에서 호망티크(Romantique : 로맨틱의 불어발음, 낭만-)를 가슴속에 꾹 눌러담고있다는거지.

행복한 나날들이다.
비록 재정의 압박과 각종 불친절, 유로의 급등과 절차의 복잡다단함, 아직도 이해안되는 프렌치마인드와 혼자사는 외로움, 칼로리가 가늠되지 않는 각종 매혹적인 먹거리들이 있긴 하지만말이다.

Posted by Lovely_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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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프와 에펠탑으로 대표되는 파리


아주 오랜만에 설탕뿌린 크레프 한조각.
제일 좋아하는 에펠탑이라고 노래를 불렀으면서
막상 에펠탑 사진찍기 제일 좋다는 샤이요궁은 처음 올라감.
흐린 파리하늘은 여기저기 피는 꽃들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방학을 맞아 사람들은, 붐비는 속에서 제각기 웃음을 찾는다.
누구에게도 군중속의 고독을 안기지 않겠다느니마냥,
거리의 음악가들은 제각기 자기의 활을 놀리기 바쁘다.


바로 이곳이 내가 사랑하는 도시, 파리이다.

Posted by Lovely_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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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탁자,
지저분한 시멘트벽,
엉성하기 짝이없는 천장,
휴짓장 위의 레몬케익 한조각과 종이컵의 에스프레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잔뜩 사랑할수 밖에 없는
진짜 파리스러운, 그런 스타일의
팔레드도쿄 셀프간식코너.


정겹게스리 스티커사진기도있더라. 낡아빠진듯한.

Posted by Lovely_Jae

Mer du japon

걸어다니다가 2008/03/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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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 Guimet(기메박물관) 일본관에 나와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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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 du quai branly 아시아관에 나와있는 지도


어제 오늘 어쩌다보니 계속 아시아 문화와 관련된 박물관을 많이 가게 되었더랬다.
2006년 개관한 브랜리박물관에서부터(에펠탑 옆쪽 위치),
유럽최고의 아시아 문화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기메뮤지엄에 이르기까지.
정말 최고는 최고구나 싶을 정도로 수많은 자료들이 박물관을 꽉꽉 채우고 있었다.

기메뮤지엄의 경우 한국관도 물론 있었는데,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빈약하나마 그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었다.
뭐랄까, 한국미술은 붉은 빛깔이 다른 두 나라에 비해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내가 한국인이니까, 한국사람만 느낄 수 있는 다름일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오늘 기메뮤지엄에서 나는 혼자 바들바들 또 흥분을 해버렸더랬다.
이유인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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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당나라 8세기, 옅은녹색이 한나라 1세기 당시 영토확장선


바로 이 지도 때문이었는데, (기메미술관 중국관에 설치된)
잘보면, 한반도 꼭다리, 즉 내가 알기론 '고구려'인 곳까지 저 빨간줄이 들어와있잖아.
순간적으로 '뭐야!! 동북공정이라더니 정말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해버린게냐!!!' 라며
광분에 광분을 거듭하고 증거자료로 남길 생각으로다가 왕창 사진을 찍어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인터넷 검색결과, 8세기는 통일신라시대로 고구려는 이미 멸망했고 발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그당시의 지도인것으로 대충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뭐 아무튼, 혹시라도 이것들이 손을 쓴건가- 하는 생각에 정말 놀랐었더랬다.
순간 '어륀지'로 한글맞춤법을 바꿔야한다는 인수위원장의 철없는 발언과 MB 대통령씨의 '-읍니다'
오타의 연속(오타는 무슨), 등등의 어처구니 없는 한국 현실들이 떠오르면서 이거 대통령한테 정신차리시라고 편지써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더랬다. 일단 문화원부터 연락하고.

한가지 아쉬웠던건, 우리의 장하디 장한 고구려가 영토확장을 했던것 따위는 나와있지도 않고
위 지도에서도, 왜 한국영토까지 다 중국에 먹힌것처럼 표시가 되어있는건지
(저기 저 국경선은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선을 뜻하는 것이라 이거다. 당시것이 아니라.)
이러니 외국인 친구들한테 내가 듣는다는 소리가,
'너네 나라도 중국어로 말하니?' 라는 말들이니.(참고로 본인의 학교는 유럽에서 꽤나 잘나가는 학교, 학생들 일명 프랑스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이들임.)
그만치 중국의 속국이었던 것 마냥 여겨지고 있는것이 나와본 결과 알게 된 현실이더랬다. 잔인하기 짝이없는.

한가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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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나라때를 표기해둔 지도


이 지도를 보아하니
우리나라가 GAOLI 라고 되어있는게 아닌가. (물론 중국관에 나와있던 참고지도이다.)
가오리는 또 뭔가 하고 집에와서 네박사에게 문의해보니, 아하- 중국 병음으로 고려를 가오리로 읽는단다
그래도 Corea라는 당시의 이름이 있는데.. 좀 아쉬운 느낌이었달까.
물론 우리나라관쪽으로 가면 참고지도에 Corea라고 나와있기는 하다.
아마 중국관이다보니 중국 지도를 보고 써서 이렇게 이름이 다른가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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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의 단아한(?)모습


난 결코 애국자도, 역사에 박식한 이도 아닌데,
외국에 나와 살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정체성'이라는 걸 자꾸만 중시하게 되는것 같다.
내 정체성. '한국인'이라는 국가에 귀속된 정체성일지언정, 내 얼굴과 내가 쓰는 말, 내 모양새 자체가 한국인이니까. 그래서 난 내 정체성을 더 지키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더 강조하게 되었다.
니하오,곤니찌와라는 인사를 듣고나면 한없이 분했고,한국은 중국어를 쓰냐는 말을들을때면 치가떨렸다.
그것이 바로, 내가 6개월간 파리에서 살면서 가지게된 또하나의 습성이 아닐까.


그건 그렇고,
맨 윗 사진.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는것들.
우리나라 문화원은 관심이 있긴 한걸까.
대한항공이 루브르에 한국어안내 설치하는것도 좋지만
일본해라고 쓰여있는 수많은 안내지도들부터 동해 또는 Mer de l'est로 바꿔나가는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덧글
한국관에 있는 김홍도 그림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더라.
프랑스에 있는 우리 문화재들이 강탈당하고 수탈당한 것들이긴 하지만..
사실 여기 있는 다른나라 문화재들에 비해서 우리나라것은 유독 적었다.
그만큼 타국민들이 우리문화를 접하기가 무작정 쉽지만은 않다는거지.
게다가 일반 관광객들이 봤을때, 일본, 중국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게다가 수까지 적으면
이건 마치 '그냥 중간에 껴있는' 혹은 '특색없이 마냥 비슷한', 나아가 '중국문화권'으로 점철되는
그런 문화로 인식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물론 강탈, 수탈당한게 잘되었다는 얘긴 아니지만, 우리문화들이 다른나라에서 문화재로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는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쎄, 외규장각 도서라면 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Posted by Lovely_Jae
# Globalization 수업시간

수업시간이었어.
세계화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이날의 주제는 Asian Crisis.
즉, 1997년 7월부터 시작된 동남아시아+한국의 경제붕괴,
이른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에 대한 얘기였지.

교수님은 우스갯소리로 "한국의 케이스가 참 특별한데, 사람들이 경제위기 대신 'IMF시기'라는 말을 쓴다.. IMF단어 자체에 반감이 있는 것 같다..." 뭐 이런식으로 얘길했거든, "IMF = I'm Fired"라면서. (이 교수도 오리엔탈리즘에 완전 쩔어있는 분이셔. 뭐 그쪽으로 전문가라니까-_)
근데 어떤, 영국발음을 쓰는 흑인 여자애가 손을 번쩍들더니 내쪽을 살포시 바라보며 너무도 당당하게 "걔넨 무슨 자격으로 IMF가 rude하다고 하는거죠? 오히려 IMF한테 고맙다고 넙죽 절을 해도 모자랄판 아닌가요?" 라는 식으로다가 톡톡 쏘아주더라고.

그래, 나도 논리적인 관점에선 이해를 하시겠는데 갑자기 감정적으로 확 상하더라?
물론 내가 흑인여자애들 별로 안좋아하는것도 있지만서도(참고로 친한흑인애들도 있음)
한국인이라고 알려진 내가 떡하니 앉아있는데 나름 '할 소리'가 있고 '안할 소리'가 있는거 아닐까 싶었어.
순간 나도 확 열받아가지고ㅡ
문화적맥락에서나 그간 급속한 경제발전에서 오던 자신감이 순간 허물어진게, 어떻게보면 IMF로 대표되던 당시 시기를 표현해줬던것일 뿐이라고, 나도모르게 또박또박 부들부들거리며 목소리 높여버리고말이지. 상대적으로 생각하시라고말야.
여튼 교수님도 뭐, 아시아는 예의를 중시하는데 당시 IMF의 대표가 서명받으러 갔을때 사진만 봐도, 서양인들의 협상태도가 아시아인들의 눈에 좋지않게 보였을수도 있다고 둘러대시더라만.

암튼, 이 수업이 차암- 위험한 발언들이 많이나오는데
특히 중국의 미개함과(중국인도 물론 수업을 듣고있음) 아시아는 아무튼 유럽보다 아래에 있다는 오리엔탈주의와 서구우월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기본 이론. 더불어서 일본에 대한 환상주의와 북한따위는 알필요 없다는 (다시말해 한국은 뭐 어차피 안보인다는?)그런 분위기.
한국인으로서 분노하고 아시아인으로서 부들부들 떨지만, 그래, 이것도 프랑스니까 여기서 이렇게 들을 수 있는거겠지. 얘네는 이렇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구나, 이런걸 배울수있어서 그게 좋은거야- 라고 애써 나를 달래고 있는게지.

휴. 쓰고나니 또 두근두근하네.
암튼 어제 IMF때 얘길 하면서,
막상 파이낸셜 관점에선 당시 현실에 마냥 무지한 나 자신이 좀 부끄럽더라고.
그리고 드는 생각인데, 이제 슬슬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와 경제교과서에도
우리나라 외환위기때 이야기가 수록되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벌써 수록되었으려나?)
Posted by Lovely_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