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유로 1500원시대가 열리는것인가.
3월11일 현지시각 오후7시 환율 체크결과 유로당 1488원 기준환율을 기록하고있다.(친절한 네이버 참고) 물론 한국에서 우리돈을 유로로 바꿀땐 1유로당 1500원이 넘는다.(이걸 사실때 환율이라고 하죠 은행에 가보면.. 정확한 경제용어에는 깜깜하기 그지없음)
어느 네티즌님 말씀에 의하면 '개나 소나 다가는' 유학을 와있는 나로선, 요즘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에 대해 소위 귀밝아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106달러를 뛰어넘고 원자재는 물론 애그플레이션까지.. 수입없이 공부만 해야하는 현시점에서는 갑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우리집처럼 정확히 '중'산층에 어쩌다 운좋게 비싼동네로 교환학생 와있는 경우에는 끝없는 죄책감과 부담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법이다.
그래, 잠시 위에 어느 네티즌님이 말씀하신 '개나 소나' 다간다는 소위 동물들의 유학에 잠시 속상해 해보도록 하자. 말했듯 달러가 폭폭 떨어져내리는 미국으로 간것도 아니고 하필이면 비싸디 비싼 유럽국가로 와서(다행히 파운드쓰는 영국은 아니다.) 매일같이 소비를 일삼고 있는 나로선 참으로 갑갑할 지경. 배부른 소리냐구요. 글쎄요, 어디한번 봅시다.
내가 여기 올때까지만 해도 (정확히 6개월전) 환율은 1300원. 그전에 왔던 친구는 "1200에서 1300 뛴것도 '어머나!' 아니니"라고 슬퍼했지만 200원이라는, 옛날 옛적 쮸쮸바 가격만큼의 유로화 급등은 소위 충격의 도가니라 할 수 있겠다. 주요 식량인 바게트는 우리돈으로 1000원이면 되었을 것을 지금은 1300원에 먹게 되었고, 그나마도 프랑스 전역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물가 인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제대로 인플레이션이라 하겠다. 다행인건 프랑스는 전 에너지의 80%가 원자력에너지로 돌아가기때문에 유가폭등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일 유가폭등 영향까지 받았으면 난 불끄고 난방끄고 대중교통도 멀리한채 걸어다녀야한다.) 우리나라 지금 자장면 가격이 500원 뛰었다고 난리 부르스지만 여기선 환율급등에 물가인상까지 부담이 두배로 얹어져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여기서 파트타임이라도 구하는것이 어떻겠느냐 물으신다면. 이곳 프랑스는 외국인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며 특히 파리는 외국인지대로 그 보수성이 더욱 짙은 것이다. 물론 나도 요즘 계속 일자리를 구하고는 있지만 이사람들도 물가 인상으로 살기 어렵다고 난린데 사람을 고용하느니 자기가 좀 덜 쉬겠다는 심성이다. (프랑스인들에게 이런 모습 발견하기 쉽지 안다, 평소같으면.) 전지구적으로 정말 경제위기가 일어나고 있긴 한가보다, 확실히.
그렇다면 그냥 얼른 들어오지 그러냐 라고 조언하신다면. 이도 저도 아니게 중도에 그만두고 들어갈 상황도 아니고 여기 왔으니 본전은 뽑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답답한 마음만 가득하다는 것을 변명삼아 엄살부려보고자 한다. 이러고 한국 돌아가서 "저 1년동안 프랑스에 있었어요"라는 말로 어떻게 안되겠느냐마는,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 내 주변 친구들 전부 각기 다른 대륙에 나가있는 점을 감안할때 그리 특이할 만한 것도 아니니 넘기도록 한다. (본인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넉넉한 집안도 아니고 주변 친구들도 된장녀, 이런애들 없다.)
외화낭비로 여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바등바등 살아가는 유학생들도 있으니 그들에 대한 시선을 '사치'의 눈초리가 아닌 '격려'로 받아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 어쩌면 너무 큰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대학 강사들이 잇달아(는 아닌가) 스스로 목숨을 져버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대부분 강사라면 외국에서 공부한 바는 있을 것이고 최소한 그들이 자신의 교육에 투자한 금액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을 그 마음가짐들. 이 모든게 한순간 크나큰 부담으로 여겨지고 또 현실적으로 이에 합당한 대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말그대로 절망은 일어나기 십상이다. 분명 쉽게 절망하는 약해빠진 본성때문은 아닐거라는 것이다. 그들도 참고, 버텨냈지만 어느순간 한계나 벽을 굳건하게 느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어쩌다 유로 급등 얘기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세계는 '경제위기'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다음 세대에서 '2008년 경제위기'라는 케이스스터디로 다뤄짐직한. 방안은? 선뜻 내밀 정도로 똑똑하지 못한 내자신을 탓할 뿐이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않는손'을 다시한번 믿고 바라봐야하는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