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9. pont d'alexandre trois
나는 올해로 스물세살이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나이로.
설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이 그리운건 사실입니다.
엄마 도와서 전부치고 새뱃돈의 쏠쏠함도 느끼고 특선영화조차 지겹지않은
온가족이 모이는 그 설날이 당연히 그리울수밖에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진 않네요
한참 인터넷이 안되다가 갑자기 접하게된 한국의 수많은 뉴스들
아나운서가 술먹고 뉴스진행하는 것 하며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그대로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발표하는 여자하며
진정 '엽기적인' 대선후보하며
뭐 그런 시사적인건 뒤로 미뤄두더라도
한국에가면 '살빼고 예뻐져야한다'는 압박감.
나이 스물셋이나 먹어준 여대생의 고민으론 당연한거겠죠
게다가 당장 '졸업' 혹은 '취업'까지도 앞두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여기에 '명품가방'하나쯤 들어줘야하는 현실까지도.
음, 프랑스를 동경하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일종의 '매국노'마인드... 이런거 없습니다
단지, 우리나라의 그런 현실이 갑갑스러우면서도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 똑같이 그렇게 할테니까요.
세상은 참 넓어요
여기 와서 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는 일도 널려있습니다
한국에서 나는 참 활발하게 나다니던 대학생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참 좁았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곳에 와보니 나는 자꾸만 밖으로 뻗쳐가고 싶은 욕심이 드네요
현실이 과연 이를 허락해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맥주 한잔에 흔들흔들 타이핑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